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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시즈오카 ‘녹차 튀김’ – 찻잎도 반찬이 되는 일본식 창의력 본문
찻잎을 입에 넣는다는 발상
녹차를 마신다는 것과 먹는다는 것. 이 둘 사이에는 작지 않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녹차를 뜨거운 물에 우리고 마시는 음료로만 생각하지만,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는 ‘찻잎 그 자체’를 요리 재료로 활용한다. 특히 신선한 녹차잎을 튀겨낸 ‘녹차 튀김(茶葉の天ぷら)’은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별미다.
시즈오카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차 산지다. 매년 봄이면 ‘이치반차(첫 수확 찻잎)’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신차가 유통되는데, 이 이치반차는 수분이 많고 잎이 부드러워 식용으로도 적합하다. 그래서 농가나 로컬 레스토랑에서는 이 신선한 찻잎을 이용해 튀김, 절임, 무침 등 다양한 음식으로 발전시켜왔다.
그중에서도 튀김은 가장 시각적이면서도 맛으로써의 놀라움을 주는 조리법이다. 가볍고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은은한 차의 향이 퍼지고, 씹는 순간 찻잎의 쌉싸름한 풍미가 입안에 감돌며 녹차를 '먹는다'는 감각을 확실히 전달한다.
바삭한 튀김 안에 담긴 ‘차의 계절감’
사용 찻잎 | 이치반차 (5월 전후 수확) | 부드럽고 수분 많은 어린잎 |
튀김옷 | 박력분 + 찬물 + 약간의 전분 | 두껍지 않게, 향을 해치지 않는 조리 |
함께 곁들이는 소금 | 말차소금 / 유자소금 | 향을 더하거나 쓴맛 완화 |
곁들이는 음식 | 온천계란, 튀김 덮밥, 오차즈케 | 가볍게 또는 식사로도 구성 가능 |
튀김으로 쓰이는 찻잎은 단순한 ‘녹차’가 아니다. 보통 말린 차가 아닌, 수확한 직후의 생잎 혹은 가볍게 데친 후 물기를 뺀 상태의 잎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푹 익은 채소처럼 부드럽다. 일반적인 채소 튀김과 다른 점은, 씹을수록 ‘차’ 특유의 풀향기와 떫은맛이 은은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게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두껍거나 기름기가 많으면 찻잎 고유의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말차를 섞은 소금을 함께 제공해, 더욱 깊은 풍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유자소금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시즈오카에서 녹차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곳
마루마츠차(まるまつ茶屋) | 시즈오카시 아오이구 | 녹차 요리 전문점, 튀김+밥 세트 제공 | 1,200~1,800엔 |
오차노사토 레스토랑 | 가나야역 근처 | 차박물관 내 카페, 계절 한정 제공 | 1,000~1,500엔 |
이케노보엔 다이닝 | 후지에다 시내 | 고급 코스 요리에 녹차 튀김 포함 | 런치 코스 2,500엔 이상 |
‘마루마츠차’는 시즈오카시 중심에 위치한 녹차 요리 전문 식당으로, 녹차 튀김뿐 아니라 차를 활용한 밥, 국, 디저트를 코스로 맛볼 수 있다. 튀김은 따뜻한 밥과 함께 정식으로 구성되며, 장국에는 말차가 은은히 풀려 있어 전체가 녹차 테마로 이루어진다.
가나야역 인근의 ‘오차노사토(차의 고향)’는 차 박물관과 레스토랑이 함께 있는 복합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녹차 튀김을 곁들인 오차즈케(녹차밥)도 제공하며, 식후에는 계절 한정으로 녹차 아이스크림도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즐기고 싶다면 후지에다 지역의 ‘이케노보엔’에서 운영하는 다이닝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이곳은 차밭 뷰가 펼쳐지는 모던한 공간에서 계절 요리 코스를 제공하는데, 봄 시즌에는 녹차 튀김이 에피타이저나 메인에 포함된다.
다음은, 차의 도시 옆 ‘하마마츠 장어덮밥’의 진짜 풍미?
녹차를 마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잎 한 잎을 정성스레 요리해낸 ‘녹차 튀김’은 일본식 창의력의 결정체다. 자연과 계절, 전통 식재료를 그대로 식탁 위로 올리는 감각은 시즈오카라서 가능한 일이다. 이 요리를 맛보면, ‘향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향을 씹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 여정은, 바로 이 시즈오카현의 서쪽, 하마마츠로 향해보자.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도시에서 장어가 숯불 위에 올라간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장어덮밥이 기다리는 그곳. 이제 진한 풍미로 여행의 다음 페이지를 넘겨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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