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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일본 나가노현 중심부에 자리한 스와호(諏訪湖)는 ‘신들의 호수’라 불릴 정도로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이곳에서 매년 8월 열리는 ‘스와호 불꽃축제’는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여름 대표 행사로, 약 4만 발의 불꽃이 내륙의 잔잔한 호수 위를 수놓는다. 도시의 네온사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물과 하늘이 하나 되는 불꽃의 향연은 여행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름 밤의 기억을 남긴다.스와호만의 불꽃 연출이 특별한 이유스와호 불꽃축제의 핵심은 ‘호반 전면’을 활용한 연출이다. 2km가 넘는 직선 거리의 호숫가에서 좌우로 쏘아 올려지는 불꽃은 웬만한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스케일이다. 특히 물 위에서 반사되는 불꽃과 함께 울리는 지형 반향음은 산악 지형 특유..

파도 없는 바다, 우치우라만의 풍경이시카와현의 노토반도 동쪽에 위치한 우치우라만(内浦湾)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해면과 아늑한 어촌 풍경이 어우러진 바닷가 마을이다. 일반적인 바다 풍경과는 다르게, 이곳은 거센 파도보다 고요한 물결, 부서지는 소리보다 작은 배들의 물살이 자연의 주를 이룬다. 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이 잔잔한 만을 터전 삼아 어업과 조개잡이를 이어왔으며, 외부인의 방문에도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맞아준다.어촌의 삶을 직접 경험하는 숙박형 체험우치우라만 일대에는 ‘민박 체험’이 가능한 가정형 숙소들이 다수 존재한다. 관광객은 단순히 숙박하는 것을 넘어, 실제 어촌의 일상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해 뜨기 전 조개를 캐러 나가는 체험, 작은 배를 타고 멸치 그물을 끌어올리는 체험, 수확한..

큐슈 내륙 깊숙이, 구쥬 고원의 숨은 자연길오이타현 남서부, 유후인과 다카치호 사이에 펼쳐진 구쥬 고원(久住高原)은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고지대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을 따라 이어지는 ‘구쥬연 폭포길(九酔渓,滝巡り遊歩道)’은 이름 그대로 고요한 숲과 절벽, 그리고 연이어 나타나는 폭포들을 따라 걷는 산책형 트레킹 코스다. 소박하지만 웅장한 자연이 살아 있는 이 길은, 관광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연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다.절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들의 행진구쥬연은 오이타현의 산림 속, 표고 800m 안팎의 구릉지대에 위치한다. ‘구쥬연 폭포길’은 총 1.5km가량으로 짧지만, 그 안에 무려 10여 개 이상의 작은 폭포와 담소(潭水)가 숨어 있다. 대표적인 폭포로는 ‘히요세노타..

바닷가 도시에서 만나는 무사의 흔적일본 규슈 동북부, 미야자키현 북단에 위치한 노베오카(延岡)는겉보기엔 평범한 중소 도시처럼 보이지만,알고 보면 에도 시대 무사 문화의 숨결이 아직도 살아 있는 곳이다.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만큼,이곳만의 독특한 역사적 분위기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노베오카는 예로부터 가토 가문의 성시였고,무사들이 다이묘를 중심으로 모여 살던 성곽 도시였다.그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노베오카 성’이며,지금도 그 유적지가 시내 한복판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돌계단과 성터 잔해만 남아 있지만,그 위에 서면 무사들이 이 도시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그리고 이 지역에 내려오는 특별한 전통이 하나 있다.바로 ‘칼을 다루는 장인의 문화’,즉, 노베오카의 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