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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 이즈모 타이샤' – 일본 신화의 시작점,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

노마드 트라벨러 2025. 6. 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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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슈(本州, ほんしゅう) 서쪽 끝자락, 시마네현(島根県, しまねけん)에 자리한 이즈모 타이샤(出雲大社, いずもたいしゃ)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로, ‘국토 창조’와 ‘연(縁)’의 신으로 숭배받는 오쿠니누시노오카미(大国主大神, おおくにぬしのおおかみ)를 모시는 성지이다. 일본 고대 신화에 따르면 이곳은 천손강림(天孫降臨)의 무대이자, 신들이 모여 국토를 나누고 인연을 논하던 장소로 전해진다. 8세기 기록인 《고지키(古事記, こじき)》와 《니혼쇼키(日本書紀, にほんしょき)》에도 그 이름이 등장할 정도로 유서 깊다.

이즈모 타이샤는 높이 약 24m에 이르는 웅대한 본전(本殿, ほんでん)과 두껍게 꼬인 시메나와(注連縄, しめなわ)가 걸린 배전(拝殿, はいでん)으로 유명하며, 매년 수많은 참배객이 연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웅장하고 신성한 경내의 볼거리

이즈모 타이샤의 경내는 숲과 바위, 샘물이 어우러져 신성한 기운이 감돌며, 그 속에 여러 건물과 신앙의 상징물이 자리하고 있다.

  • 본전(本殿): 현재의 건물은 1744년에 재건된 것으로, 일본 신사 건축 양식 중 가장 오래된 ‘타이샤즈쿠리(大社造, たいしゃづくり)’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단순하고 힘 있는 목조 구조는 웅장함 속에 경건함을 담고 있다.
  • 배전(拝殿): 시메나와가 걸린 이 건물은 참배객이 기도하는 중심 공간이다. 시메나와는 길이 13.5m, 무게 5톤에 이르며, 그 규모와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 구노쿠니노야시키(十九社, じゅうきゅうしゃ): 10월(구력 기준) 신들이 모여 인연을 논한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건물로, 전국에서 모인 신들의 숙소라 불린다.
  • 세이도(勢溜の大鳥居, せいだまりのおおとりい): 신사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돌 도리이는 방문객을 신성한 경내로 이끄는 문으로, 웅장함을 자랑한다.

경내 산책로는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눈이 덮인 고요한 경관이 참배객을 맞이한다.


이즈모 타이샤 참배 팁과 주변 산책

이즈모 타이샤는  이즈모시역(出雲市駅)에서 버스로 약 25분 거리에 위치한다. 방문 시에는 오전 일찍 도착해 한적한 경내를 천천히 거닐며 참배하는 것이 좋다. 참배 순서는 일반 신사와 달리 박수 소리를 네 번 치는 ‘욘하쿠 니레이(四拍二礼)’라는 독특한 방식이다.

경내 주변에는 전통 거리 ‘신몬도리(神門通り, しんもんどおり)’가 있어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을 둘러보고, 출운소바(出雲そば, いずもそば)를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맛집 & 숙박 정보

이름/장소(일본어)/가격대/특징

 

이즈모 소바 야마토야(出雲そば 大和屋) 신몬도리(神門通り) 1,000~1,500엔 전통 방식의 메밀국수
이즈모 규 모토야(出雲牛 もとや) 이즈모시(出雲市) 2,000~3,500엔 지역산 소고기 스테이크
그린 리치 호텔 이즈모(グリーンリッチホテル 出雲) JR 이즈모시역 앞(出雲市駅) 7,000~10,000엔/박 역 근접, 깔끔한 시설
이즈모 로얄 호텔(出雲ロイヤルホテル) 이즈모시 중심 8,000~12,000엔/박 무료 주차, 넓은 객실

신화의 땅에서 느끼는 깊은 여운

이즈모 타이샤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신화와 전설, 그리고 사람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스며든 성지이다. 그 경내를 걷다 보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일본인의 정신과 전통을 깊이 느끼게 된다. 신성한 바람과 숲의 속삭임 속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는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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