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 모리오카 ‘잔멘’ – 중화풍 비빔면과 일본식 감성의 결합

만두소스를 면에 올린 듯한 이색적인 면 요리

이와테현 모리오카는 일본 북동부 도시 가운데서도
독특한 면 요리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잔멘(じゃじゃ麺)은
처음 접하면 “이게 일본 면 요리인가?” 싶을 만큼 생소한 비주얼과 구성을 가진다.

잔멘은 중화풍의 두꺼운 면발 위에 짙은 된장 고기소스를 얹고,
다진 파, 마늘, 생강, 고추기름 등을 취향대로 곁들여 비벼 먹는 방식의 면 요리다.
보기에는 중국의 자장면 또는 탄탄멘과 비슷하지만
그 맛과 먹는 방식은 매우 일본식으로 변형되어 있다.

모리오카 시민들은 이 잔멘을
점심, 야식, 해장용으로도 즐겨 먹는다.
특히 마지막엔 그릇에 날달걀을 풀고 육수를 부어 마무리하는 '치이탄탄(チータンタン)'이라는
독특한 마무리 방식이 이 요리의 진가를 보여주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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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는 전후의 혼혈 음식문화에서 시작되었다

모리오카 잔멘은 사실 중국의 ‘자장면’에서 유래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거주하던 한 중국계 요리인이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자장면을 재해석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현재의 잔멘은 이미 모리오카 지역 특유의 음식으로 발전해
면부터 소스까지 완전히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면은 탄력 있고 굵은 쫄면 스타일에 가까우며,
소스는 된장 베이스지만 일본 고기볶음의 달큰함이 섞여 있다.

게다가 ‘비벼 먹는 라멘’이란 개념은
일본 전국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잔멘 한 그릇 안에
중국요리의 향, 일본식 밥상 감성, 그리고 해장국 문화까지 녹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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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멘 체험 가능한 주요 식당 정보

모리오카 시내에는 잔멘 전문점이 꽤 많고,
가게마다 고기소스의 농도나 면발 굵기, 매운맛 조절 방식 등이 다르다.
가장 유명한 몇 군데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가게명/위치/가격대/특징

 

파이롱(白龍) 본점	모리오카 시청 근처	650~900엔	잔멘 원조 가게, 치이탄탄 포함
야마모토 식당	JR 모리오카역 도보 5분	700엔 전후	고기소스 진한 편, 마늘 고명 다양
만지로우 잔멘	고자와초 지역	850~1,000엔	면발 두껍고 양 많음, 매운맛 조절 가능

 

잔멘은 그날그날 기호에 맞춰
마늘, 고추기름, 식초 등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자신만의 맛을 만드는 요리’라는 특징도 가진다.
그래서 처음 먹는 사람보다 두 번째, 세 번째부터 더욱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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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탄탄으로 완성하는 ‘한 그릇 안의 두 번 맛’

잔멘의 가장 독특한 문화는
면을 다 먹고 난 후 ‘치이탄탄(チータンタン)’을 요청하는 것이다.
치이탄탄은 남은 소스에 날달걀을 푼 후, 따뜻한 육수를 부어 만든 국물 요리다.
식당에선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국물을 숟가락으로 살짝 저어가며 마시면
고소한 계란국 같기도 하고, 일본 된장국 같기도 하다.

면 요리에서 국물 요리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이 흐름은
잔멘이 단순한 비빔면이 아닌
한 끼 식사로서의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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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헤기 소바’ – 니가타에서 바다와 메밀이 만나는 독특한 국수 이야기

모리오카 잔멘은
한 그릇 안에 여러 문화가 녹아 있는 ‘혼합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일본식 식문화, 중국식 양념, 현대인의 입맛이 조화를 이루는 이 음식은
지역 요리의 살아있는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음에는 니가타 지방에서 해조류로 반죽한 메밀국수인 ‘헤기 소바’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도시락처럼 정갈하게 정리된 비주얼과 독특한 식감, 그리고 바다 향을 담은 국수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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