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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츠니' – 돼지 내장을 부드럽게 끓여낸 술안주 겸 밥반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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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츠니' – 돼지 내장을 부드럽게 끓여낸 술안주 겸 밥반찬

노마드 트라벨러 2025. 5. 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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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구수한 국물, 그리고 어느 시장의 점심 냄새

일본의 오래된 이자카야나 로컬 시장 골목을 지나가다 보면
뭔가 익숙하면서도 깊은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조용히 김이 오르는 커다란 솥, 안에는 된장색 국물 속에 도톰한 고깃조각이
뭉근하게 끓고 있다. 그것이 바로 ‘모츠니’, 일본식 내장 조림이다.

모츠니는 일본 서민들이 오랜 시간 동안 즐겨온, 가성비와 풍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음식이다.
주 재료는 돼지의 내장.
우리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일본에선 저녁 술자리, 해장용 한 끼, 심지어 도시락 반찬으로도 널리 사랑받는다.
그 매력은 무엇보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는 점.
내장의 고소함을 살리면서도 된장 베이스 국물로 잡내를 눌러낸 정갈한 조리법 덕분이다.


단순하지만 정직한 조리법

모츠니는 몇 가지 기본 재료만으로도 완성된다.
하지만 ‘잡내를 없애고 부드럽게 끓이기까지의 시간’이 맛을 좌우한다.

재료/역할/조리 팁
돼지 내장(모츠) 주재료 끓는 물에 데친 후 다시 세척
된장 또는 간장 국물 베이스 지방질 눌러주는 감칠맛 핵심
무, 당근 단맛 추가 큼직하게 썰어 푹 끓이기
생강, 마늘 비린내 제거 얇게 썰어 함께 넣음
대파, 시치미 고명 먹기 직전 올리기
 

처음엔 내장을 소금으로 주물러 씻고, 끓는 물에 데친 뒤
된장 또는 간장에 다시 국물을 잡고 야채와 함께 1~2시간 가량 뭉근하게 끓인다.
여기에 고추가루나 시치미(일본식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매콤하고 깊은 맛까지 곁들여진다.

보통 술안주로 먹을 땐 따끈한 상태로 대접되며,
밥반찬으로 낼 땐 국물 양을 줄여 간이 조금 더 진하게 조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어디서,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장소/특징/가격대

 

이자카야 소주, 하이볼과 찰떡궁합 ¥400~¥700
서민식 정식집 밥과 미소시루 포함 정식 ¥800~¥1,200
시장 골목 반찬가게 포장 판매/간편식 ¥300~¥600
편의점 전자레인지용 소포장 ¥350 전후
 

도쿄 신주쿠의 골목 이자카야, 군마현의 대중 정식집,
또는 큐슈의 시장 통로에 있는 반찬 코너까지 모츠니는 전국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군마·사이타마 지역은 내장 요리 문화가 활발해,
지역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된장 모츠니가 별미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요즘은 진공 포장된 모츠니 레토르트 상품도 다양해져,
집에서도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어른들의 반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일본인의 도시락에 빠지지 않는 달콤한 반찬 ‘니코가케(고기두부조림)’

모츠니는 한 그릇의 정직한 음식이다.
값비싼 재료 없이도 얼마나 따뜻하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본식 식문화의 표본.
입에 착 감기는 부드러움, 국물의 구수함, 술 또는 밥과의 조화—
모든 게 과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이 하나둘 모여, 일본의 서민 밥상이 완성된다.
다음은, 역시 일상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정감 가득한 반찬,
‘니코가케(肉豆腐)’로 이어가 보자.
고기와 두부가 만나 만들어내는 담백한 조화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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