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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아키타의 키리탄포 나베’ – 밥을 꼬치에 꿰어 먹는 특별한 전골 본문
전골의 고정관념을 깬다, 밥이 주인공이 된 날
일본 아키타현의 겨울은 길고, 눈이 많다. 이처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음식이 있다. 바로 ‘키리탄포 나베’. 단순히 밥과 육수, 채소가 들어간 전골이라고 하기엔 이 요리는 꽤나 특별하다. 밥을 꼬치에 꿰어 구운 뒤, 다시 전골에 넣어 끓여 먹는 독창적인 방식. 누가 처음 이런 조리법을 생각했을까 싶은 방식이지만, 아키타에서는 이것이야말로 겨울의 대표 보양식이다.
‘키리’는 자른다는 뜻이고, ‘탄포’는 창끝에 붙이는 솜 덩어리를 말한다. 즉, 키리탄포는 ‘자른 솜 모양의 밥꼬치’다. 평범한 밥을 막대기에 감싸 구워내고, 그 식감을 살려 다시 전골에 넣는다. 전통 농가에서는 추수 후 남은 밥을 활용해 키리탄포를 만들고, 집 안 가득한 채소와 닭육수를 끓여 가족 모두가 함께 둘러앉아 먹는 겨울 풍경이 오래도록 이어져 왔다.
키리탄포 나베의 구성과 조리법
키리탄포 | 찹쌀밥을 빻아 꼬치에 감아 구운 것 | 참나무 숯불 위에서 직접 구워야 제맛 |
히나이도리 | 아키타 현지 닭 품종, 깊은 감칠맛 | 육수의 핵심 재료 |
마이타케, 우엉, 파 | 향을 더해주는 채소들 | 향긋함과 씹는 재미 |
간장 베이스 국물 | 닭뼈 우린 육수에 간장 조합 | 맑지만 깊은 맛, 전골의 중심 |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밥’이다. 일반 밥이 아니라, 찹쌀과 멥쌀을 섞어 빻아낸 후, 나무꼬치에 길쭉하게 감아 숯불에 살짝 구워낸다. 이렇게 만든 키리탄포는 구워서 단단해진 겉면이 육수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 안쪽은 촉촉함을 유지해 전골 속에서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키리탄포가 빠지지 않는 전골 국물은 히나이도리라는 품종의 토종 닭에서 우러난 국물이 중심이다. 진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이 육수는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우엉, 마이타케버섯, 대파 등을 넣어 풍성한 향을 만든다. 특히 우엉과 닭육수가 만나면 특유의 흙냄새와 감칠맛이 어우러져 아키타 전골 특유의 깊은 맛을 형성한다.
아키타에서 키리탄포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
타나카야 본점 | 아키타시 중심부 | 키리탄포 전문 노포, 숯불 키리탄포 사용 | 2,500엔 전후 |
아키타 바이킹 | 오다테 시내 | 나베 + 사이드 뷔페 구성 | 3,000엔 내외 |
유노모토야 | 다자와호 인근 | 키리탄포와 온천 조합 가능 | 숙박 포함 플랜도 있음 |
오다테시는 특히 키리탄포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키리탄포 축제’가 열릴 정도로 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크며, 가정집마다 고유의 키리탄포 레시피가 전해진다. 축제 기간에는 10미터 이상 길이의 키리탄포를 실제로 만들어 시연하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겨울철 아키타에 방문한다면, 다자와호 근처 온천 마을에서 키리탄포 나베를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눈 내리는 산속 노천탕에서 몸을 데운 후, 고즈넉한 료칸에서 따끈한 전골을 나누어 먹는 경험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완성형 코스가 된다.
다음은 밥이 아닌, ‘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통의 맛
키리탄포 나베는 밥을 먹는 방식 하나로도 지역의 정서, 가족 문화, 농업의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품고 있는 음식이다. 단순한 지역 음식이 아닌, 이 지역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식탁 위의 민속’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겨울, 눈이 내리는 날 키리탄포를 끓이며 가족이 모이는 풍경은 일본 농촌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다음에는 같은 아키타 지역의 ‘사케 문화’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풍부한 물과 기후, 전통 누룩 기술이 어우러진 아키타의 술 양조장은 키리탄포 나베만큼이나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밥에서 술로, 전골에서 숙성된 향기로. 음식이 품은 계절은 그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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