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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나라 ‘카스에라 모나카’ – 사슴이 물고 다니는 지역 전통 과자 이야기 본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간식
나라현을 대표하는 동물은 단연 ‘사슴’이다. 특히 나라 공원에는 수백 마리의 사슴이 자유롭게 오가며 여행자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그리고 이 사슴들이 우아하게 문양으로 새겨진, 한입 크기의 전통 과자가 바로 ‘카스에라 모나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과자는 카스텔라의 부드러움과 모나카의 바삭함, 그리고 전통 팥앙금의 조화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간식이다.
흔히 일본의 전통 과자라고 하면 고정된 형태와 식감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카스에라 모나카는 현대적 감각과 지역적 상징을 절묘하게 섞어냈다. 나라에서만 생산되며, 사슴을 주제로 한 포장과 모양 덕분에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단순한 선물용을 넘어서, 그 안에는 이 지역의 미식 철학과 세심한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삭한 껍질 속에 숨겨진 달콤한 이야기
카스에라 모나카는 보통 두 가지 구조로 나뉜다. 겉은 얇고 바삭한 ‘모나카’라는 전통 화과자 껍질이고, 그 안에는 두꺼운 카스텔라 시트와 단팥소가 샌드되어 있다. 겉껍질에는 사슴의 옆모습이 정교하게 음각돼 있어, 먹기 전부터 눈길을 끈다. 이 모양은 나라 공원의 사슴을 형상화한 것으로, 가게마다 약간씩 모양이 다르기도 하다.
모나카 껍질 | 쌀가루로 만든 얇은 웨이퍼 | 바삭하면서도 쉽게 부서지지 않음 |
카스텔라 시트 | 달걀과 설탕, 밀가루의 정통 일본식 스폰지 케이크 | 촉촉하고 부드러움 |
단팥소 | 홋카이도산 팥 사용 | 단맛과 짠맛의 미세한 균형 |
이 과자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식감의 조화에 있다. 입에 넣는 순간 바삭한 모나카가 먼저 터지고, 곧이어 촉촉한 카스텔라의 포근함, 마지막으로 단팥의 묵직한 단맛이 입안에 번진다. 전통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여운이 길게 남는다.
카스에라 모나카는 주로 녹차나 보리차와 곁들여 먹지만, 아이스커피와 함께하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을 넣은 변형 제품도 등장하며 젊은 층의 호응도 얻고 있다.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게들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 나라 시내, 나라마치 인근 | 모던한 디자인 포장, 선물용 인기 | 개당 300엔 |
쓰지리안 본점 | 나라 공원 앞 | 전통 방식, 팥소 깊은 맛 | 세트 5개입 1,500엔 |
모리야마 과자점 | 히가시무키 상점가 | 아이스크림 모나카 등 현대화된 메뉴 | 개당 350엔~ |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심플한 종이 상자에 사슴 일러스트가 더해져, 보기에도 아름답고 받는 사람도 만족할 만한 패키지를 갖추고 있다. 반면 ‘쓰지리안’은 순전히 맛과 품질에 집중한 전통 가게다. 단팥은 홋카이도산 팥을 오래 삶아 만든 것이며,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그리고 조금 더 캐주얼하게 접근하고 싶다면 ‘모리야마 과자점’처럼 아이스크림과 결합한 모던 스타일도 흥미롭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팥소, 가을에는 밤 페이스트를 넣은 계절 한정판도 있어 매 시즌마다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다음엔 바삭함이 아닌, 흐르는 물 위의 여행은 어떨까
나라의 사슴은 단지 관광 포인트가 아니라, 음식과 이야기 속에도 녹아든 지역의 상징이다. 카스에라 모나카는 그 사슴을 손에 들고, 혀끝으로 기억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과자 하나지만, 먹는 순간 나라의 여유로움과 섬세함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다음 여행지에서는 입속에 머무는 바삭한 식감이 아닌, 잔잔하게 흐르는 물길 위에서 전해지는 감성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어 야마가타의 모가미강처럼 문학과 자연이 공존하는 뱃길 여행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일본의 정서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단맛에서 물소리로, 감성은 다시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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