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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시즈오카 오뎅 골목’ – 흑된장으로 끓인 어묵의 깊은 풍미 본문
국물이 아닌 어묵이 주인공인 거리
일본의 겨울 음식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오뎅’이다. 맑은 다시 국물에 어묵, 무, 달걀 등을 넣고 오래 끓인 대표적인 전골 요리. 하지만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는 이 통념을 깨는 독특한 오뎅 문화가 존재한다. 그 중심에는 바로 ‘시즈오카 오뎅 골목(静岡おでん横丁)’이 있다.
일반적인 오뎅과 달리, 시즈오카 오뎅은 검은 국물, 꼬치에 꿰인 어묵, 강한 된장 향, 생강가루 토핑이라는 네 가지 특징을 갖는다. 한 입만 먹어도 입안에서 퍼지는 짙고 깊은 감칠맛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서 현지 문화의 정수로 느껴진다. 거리 이름 자체가 음식의 이름에서 유래됐을 만큼, 이 골목은 오뎅이 주인공인 진짜 미식 거리다.
시즈오카 오뎅의 차별점, 그 풍미의 뿌리를 찾아서
육수 | 다시마, 가쓰오 중심 맑은 국물 | 흑된장 베이스, 진하고 짙은 색 |
재료 | 어묵, 무, 달걀, 곤약 | 주로 어묵류, 내장, 검정 곤약 |
조리법 | 담근 후 서서히 끓임 | 긴 시간 끓이며 재사용 육수 활용 |
토핑 | 겨자, 간장 | 가다랑어 가루, 생강가루, 가쓰오부시 |
시즈오카 오뎅은 이 지역의 전통 된장 ‘하치오지 된장’과 간장, 소뼈 또는 닭뼈 육수를 함께 써서 만들며, 이를 반복적으로 끓이면서 국물에 깊이를 더해간다. 수십 년간 사용해온 국물을 유지하는 가게들도 있어, 그 깊이는 말 그대로 ‘역사’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재료들이 모두 꼬치에 꽂혀 있다는 것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끓는 검은 국물에서 각각 다른 꼬치들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고객은 원하는 꼬치를 집어 들고 테이블에 앉는다. 이 방식은 바쁜 산업 도시였던 시즈오카에서 서민들이 ‘빠르고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방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토핑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겨자 대신 가다랑어 가루, 생강가루를 뿌려 먹는데, 이것이 오뎅에 담백함과 동시에 진한 향을 더해준다. 국물은 짙지만 짜지 않고, 묘하게 구수하고 깊다. 여기에 생맥주나 일본 청주를 곁들이면 간단한 식사가 훌륭한 술안주로 변신한다.
오뎅 하나로 이어지는 사람들, 그리고 가게들
오뎅야 아케보노 | 오뎅 골목 북쪽 입구 | 60년 전통, 깊은 국물 맛 | 100~150엔 |
사카에 식당 | 골목 중앙 | 점심에도 운영, 현지 직장인 단골 | 90~130엔 |
오뎅바 쿠로카와 | 인근 사이드 골목 | 주점 분위기, 사케와 함께 | 120~200엔 |
‘오뎅 골목’이라 불리는 지역은 실제로는 두세 개의 평행 골목과 골목 사이에 작은 오뎅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다. 실내는 대부분 바 테이블 중심, 좌석은 6~8석 정도로 작고, 가게 내부는 증기로 가득 차 있어 오뎅 냄새에 자연스럽게 젖어든다.
가게마다 육수의 농도나 꼬치 순서, 간장의 농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골목 투어’를 하며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직장인들이 하나 둘 가게 앞에 모여 맥주잔을 들고 오뎅 꼬치를 집는 풍경은 매우 일본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장면이다.
미식과 함께 스며드는 시즈오카의 분위기
시즈오카 오뎅 골목은 단순한 먹거리 공간을 넘어, 지역의 정서가 살아 있는 곳이다. 음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오랜 단골이 된다는 문화. 일본의 많은 대도시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이런 공간이 이곳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끼 식사를 넘어선 체험,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원한다면 시즈오카 오뎅 골목은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가격도 부담 없고, 방식도 단순하며, 무엇보다 지역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다음 여정, 오뎅에서 이어지는 차(茶)의 향기로
시즈오카가 오뎅으로 유명한 만큼,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 있다면 바로 ‘녹차’다. 일본 최대의 차 생산지이자, 차 문화를 일상 속에 녹여낸 도시답게, 오뎅을 맛본 다음날에는 시즈오카의 전통 찻집 거리와 다도 체험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짙은 맛의 국물에서 맑은 차향으로, 후각과 미각의 균형을 되찾는 여정은 이 도시가 주는 두 얼굴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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