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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베트남의 귀신 축제 ‘테트 쭈응 투’ – 조상에게 음식을 보내는 전통 축제 본문
살아 있는 이와 죽은 이가 만나는 시간
베트남에서는 매년 음력 7월 15일, 특별한 의미를 지닌 명절이 찾아온다. 바로 ‘테트 쭈응 투(Tết Trung Nguyên)’, 일명 ‘귀신 축제’라 불리는 날이다. 이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조상과 떠나간 영혼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신성한 의식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조상뿐 아니라, 아직 떠도는 외로운 영혼들까지도 정성껏 대접해야 한다고 믿는다.
테트 쭈응 투는 한국의 한가위, 일본의 오본(お盆)과 비슷하지만, 보다 ‘죽은 자의 세계’에 가까운 감각을 지닌다. 축제라기보다는 엄숙한 제의에 가까운 이 날, 거리는 조용하고, 집집마다 향과 초가 피워진다.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은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순간, 두 세계는 잠시 교차한다.
음식을 차려 보내는 특별한 의식
테트 쭈응 투의 핵심은 ‘공양’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제단 위에는 찹쌀밥, 삶은 닭, 전통적인 쌀국수, 각종 과일, 그리고 조상들이 좋아했던 특별한 음식들이 가득 차려진다. 이 음식은 단순한 공양물이 아니라, 사랑과 존경의 표현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음식을 조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길을 잃은 외로운 귀신들에게도 함께 바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 가정에서는 대문 앞에 별도의 간단한 제단을 차려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향과 간단한 음식을 따로 마련한다. 이 의식은 죽은 자들에 대한 배려와 인간애를 상징하며, ‘모두가 함께 풍요를 누려야 한다’는 베트남 전통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대 베트남에서 다시 살아난 고대의 풍경
예전에는 주로 가정 내에서 조용히 진행되던 테트 쭈응 투가 최근에는 도시 지역에서도 조금씩 모습을 달리하며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나 호찌민 같은 대도시에서는 사원이나 거리에서도 공동 제단이 차려지기도 하고, 다양한 불교 행사와 결합되어 대규모 법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테트 쭈응 투의 핵심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바로 ‘기억’과 ‘나눔’이다. 베트남인들은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의 고아, 빈곤층, 노인들에게도 음식을 나누며,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한다. 덕분에 이 날은 단순한 조상의 날을 넘어, 모두를 위한 '연결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테트 쭈응 투 여행 정보 요약
주요 시기 | 음력 7월 15일 (양력 8월 중순 무렵) |
주요 지역 | 전국 (하노이, 호찌민, 후에 등 대도시 중심) |
행사 형태 | 가정 내 제사, 사원 법회, 길거리 제단 설치 |
추천 체험 | 사원 방문해 공동 법회 참여, 전통 제단 음식 체험 |
주변 맛집 | 하노이 ‘분짜 후옌’ – 분짜 세트 50,000~70,000동 호찌민 ‘콤떰’ – 전통 돼지갈비밥 40,000동 |
숙박 요금 | 하노이 올드쿼터 중급 호텔 1박 약 600,000동~1,000,000동 |
다음엔 고요한 왕국 후에로 떠나볼까
테트 쭈응 투는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날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기억과 나눔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베트남 고유의 문화다. 이 날을 베트남 현지에서 경험한다면, 베트남인들이 얼마나 조상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다음 여행지로는 베트남 중부의 고요한 도시 후에(Huế)를 추천한다.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에서는 궁전과 무덤, 유서 깊은 사원이 어우러져 또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 가능하다. 후에의 조용한 강가를 거닐다 보면, 아마 테트 쭈응 투에서 느꼈던 그 고요하고 깊은 감정이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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