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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찾는 ‘이 라멘’ – 하카타 돈코츠의 진한 유혹

노마드 트라벨러 2025. 7.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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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규슈의 소울푸드, 하카타 라멘(博多ラーメン)

후쿠오카(福岡)는 일본 규슈(九州)의 관문이자, 라멘 마니아들 사이에선 ‘돈코츠 라멘(豚骨ラーメン)’의 성지로 불린다. 그 중심이 바로 하카타(博多). 하카타 라멘은 진하게 우려낸 돈코츠 육수에 극도로 가는 면발(極細麺)을 특징으로 한다. 뽀얗고 꾸덕한 국물과 강한 풍미는 첫입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가볍지 않은 무게감이 있는 라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2. 육수는 진하지만 질리지 않는다

하카타 라멘의 핵심은 국물이다. 돼지뼈를 수 시간 이상 고아 만든 뽀얀 육수(白濁スープ)는 지방이 적당히 떠 있고, 묵직하면서도 느끼하지 않다. 이는 불순물 제거와 정교한 불 조절이 핵심인 조리 방식 덕분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간장 베이스의 타레(タレ)가 국물의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테이블에 비치된 다진 마늘(おろしにんにく), 붉은 생강(紅しょうが), 참깨(白ごま), 매운 다래기(辛子高菜) 같은 토핑은 개인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더할 수 있어 즐길 거리도 많다.


3. 면은 극세면, ‘가타메’로 즐기기

하카타 라멘의 또 다른 특징은 극도로 가는 스트레이트 면(ストレート細麺)이다. 이 면은 삶는 시간이 짧아야 제맛이기에, 면의 익힘 정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보통(普通)’ 외에도 ‘가타메(かため, 약간 덜 익힘)’, ‘바리카타(バリカタ, 거의 생면 수준)’, 심지어 ‘하리가네(針金, 철사처럼 단단한 식감)’까지 선택 가능한 점이 현지 라멘집의 재미다. 국물과 잘 어우러지는 면의 탄력은 하카타 라멘의 중독성을 더해준다.


4. 꼭 가봐야 할 현지 맛집들

하카타역(博多駅) 주변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라멘 체인부터, 현지인들만 아는 숨은 명소까지 다양하다.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이치란(一蘭)’으로, 1인석 구조에 개인 취향을 세세히 반영한 주문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지인이 더 자주 찾는 곳은 ‘이푸도(一風堂)’ 본점이나 ‘신신라멘(ShinShinラーメン)’ 같은 소규모 라멘 전문점이다. 가격대는 대부분 800~1,200엔 사이로, 고기 추가나 면 추가(替え玉, 카에다마)는 150엔 전후에 가능하다.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아, 야식으로도 인기다.


5. 라멘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후쿠오카의 하카타 라멘은 한 그릇의 식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라멘집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쿡쿡 끓는 육수 소리, 빠르게 면을 삶아내는 주방의 움직임, 그리고 벽면에 붙은 추천 토핑 안내문까지… 모두가 ‘하카타 스타일’의 일부다. 혼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고, 혼밥에도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 1인 여행자에게도 제격이다.

라멘 한 그릇으로 규슈의 진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후쿠오카 하카타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뿌연 국물에 면을 담궈 한 젓가락 후루룩 삼키는 그 순간, ‘이래서 일본 라멘은 특별하다’는 걸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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