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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 무라마쓰' – 일본 유일의 ‘연극 마을’이 지켜낸 무대 예술의 기록

노마드 트라벨러 2025. 5.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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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 세워진 작은 마을

일본 혼슈 북부, 니가타현 가미노야마시에 위치한 ‘무라마쓰(村松)’는 다른 어느 곳과도 비교하기 힘든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마을이다. 이곳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연극’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유지되어 온, 일종의 ‘연극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일본 근대 연극의 뿌리가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있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무라마쓰는 시골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극을 중심으로 한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 마을의 연극은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교육, 지역 유지, 세대 간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연극의 숨결이 깃든 장소들

명소 / 활동특징소요시간추천 포인트
무라마쓰 시민회관 극장 지역 아마추어 연극의 중심 무대 약 1시간 매년 열리는 정기 공연, 주민들이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
무라마쓰 연극 자료관 마을의 연극사와 관련 유물 전시 약 30~40분 대본, 의상, 조명 장비 등 실제 사용 유물 전시
시내 전통 거리와 간판극장 흔적 과거 상점과 극장이 한데 어우러진 거리 약 1시간 거리 산책을 하며 무대용 포스터, 간판, 입간판 탐방
연극 체험 워크숍 (예약제) 무대 연기, 분장 체험 1~2시간 지역 예술가가 직접 지도하는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무라마쓰에서의 연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매년 열리는 지역 정기 공연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참여하며, 전문 연극인뿐 아니라 마을 주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하고 조명과 무대 장치를 조율한다.

특히 시민회관 극장은 마을 전체의 감정이 집약되는 공간이다. 작지만 탄탄한 무대를 갖춘 이곳에서는 클래식한 희곡부터 현대적인 창작극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기가 아니더라도 내부 견학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 시 조명 체험이나 미니 워크숍 참가도 가능하다.

또한 연극 자료관은 마을 전체가 쌓아온 예술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손글씨로 적힌 대본, 몇십 년 전 무대에서 사용한 소품과 분장 도구, 지역에서만 전승된 연극적 표현 방식 등은, 이 마을이 왜 일본 연극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를 잘 보여준다.


작은 무대가 품은 큰 감동

무라마쓰의 진짜 매력은, 연극이라는 문화가 이 마을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얽혀 있다는 데 있다. 거리 곳곳에 오래된 극장의 흔적이 남아 있고, 골목 벽에는 과거 공연 포스터가 그대로 붙어 있다. 카페나 상점에서도 극단 단원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거나, 공연 대본이 테이블 위에 비치돼 있기도 하다.

마을 축제 때가 되면, 거리 전체가 야외 무대로 변신하기도 한다. 트럭 무대, 빈 창고, 오래된 찻집… 모든 공간이 잠시 동안 연극의 일부가 된다. 관객과 배우의 경계가 사라지고, 그 자체가 하나의 공동체적 예술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무라마쓰 여행 정보 요약

항목세부 내용
위치 니가타현 가미노야마시 무라마쓰 지구
주요 명소 시민회관 극장, 연극 자료관, 전통 거리
추천 체류 기간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숙박 비용 지역 민박 및 소형 료칸 기준 6,000엔~12,000엔
추천 시기 봄~가을 (공연 및 축제 시즌), 겨울엔 실내 프로그램 중심
참여 프로그램 연극 워크숍, 무대 견학, 미니 공연 관람 (사전 예약제)
 

다음엔 공연 뒤편, 배우의 삶을 따라가는 골목으로

무라마쓰는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그 속에는 대도시 극장보다도 진한 감정과 인간미가 흐른다. 무대에 오르는 사람,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 모두가 한 편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곳의 연극은 예술이 아니라 '삶 그 자체'에 가깝다.

다음 여정은, 무대 앞이 아닌 무대 뒤편, 배우와 작가가 살아가는 또 다른 공간을 향해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홋카이도의 작은 문학 마을처럼, 글과 연기, 감정이 일상이 된 거리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예술적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행은, 이야기를 따라 걷는 또 하나의 연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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