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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콕콕
'가나자와' – 일본의 옛 에도시대 정취를 간직한 도시 본문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골목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 자리한 가나자와(金沢)는 과거 에도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전란을 피해 상대적으로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 덕분에, 오늘날에도 수백 년 전의 거리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일본 전국시대 최대 영주 중 하나였던 마에다 가문이 번영시킨 이 도시는, 에도(도쿄)나 교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그 고요한 매력은 오히려 여행자들에게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가나자와의 거리를 걷다 보면, 옛 무가 저택이 늘어선 나가마치(長町) 무사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진흙 벽과 이끼 낀 골목길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며, 겨울철이면 특유의 설경이 더해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현대적인 재개발에 밀리지 않고 남아 있는 이 전통 거리는, 일본 역사와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 같다.
겐로쿠엔과 히가시차야가이, 옛 시간에 스며들다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또 다른 명소는 바로 겐로쿠엔(兼六園)이다. 일본 3대 명원(名園)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정원은 에도시대 다이묘 문화의 절정을 보여준다. 사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겐로쿠엔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겨울철 나무마다 걸린 '유키즈리(雪吊り)' 장치는 눈의 무게로부터 가지를 보호하는 전통 방식으로,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
또한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과거 게이샤들이 활동하던 찻집 거리로, 오늘날에도 옛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붉은 격자 창과 목재로 된 건물들은 저녁이 되면 조용히 불을 밝히며, 한때 이 거리에서 울려 퍼졌던 삼현금(샤미센) 소리를 상상하게 만든다. 전통 찻집에서 말차 한 잔을 마시거나, 장인들이 직접 만든 금박 제품을 둘러보는 것도 가나자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숨 쉬는 곳
가나자와는 전통만을 고집하는 도시는 아니다. 현대 미술관, 고급 레스토랑, 세련된 카페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21세기 미술관은 자유로운 동선과 개방적인 전시로 현대 예술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곳이다. 대표 작품인 ‘수영장’은 물속과 물 위, 두 시점에서 공간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색다른 감각을 일깨운다.
이처럼 가나자와에서는 시간의 경계가 느슨해진다. 어느 골목을 걷느냐에 따라 에도시대 무사의 숨결을 느낄 수도 있고, 최신 감각의 디자인과 마주칠 수도 있다. 전통과 현대가 부딪히지 않고 나란히 숨 쉬는 도시, 그것이 가나자와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나자와 여행 정보 요약
위치 |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
대표 명소 | 겐로쿠엔, 히가시차야가이, 나가마치 무사 거리, 21세기 미술관 |
추천 소요 시간 | 최소 2일 |
주변 관광지 | 가나자와성 공원, 오미초 시장(해산물 시장), 노토반도 드라이브 코스 |
숙박 요금 | 가나자와 중심가 료칸 1박 10,000엔~18,000엔 (조식 포함) |
추천 맛집 | 오미초 시장 '가이센동'(해산물 덮밥) 2,000엔~, 히가시차야가이 전통 찻집 말차 세트 800엔~ |
다음엔 노토반도, 일본 바다 끝으로
가나자와에서 에도시대의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을 모두 맛봤다면, 다음 여행지는 조금 더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토반도(能登半島)는 가나자와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조용한 바닷가 세계다. 거친 바람이 깎아낸 해안 절벽과, 전통 어촌 마을이 펼쳐진 그곳에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품고 있는 또 다른 깊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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