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보따리

“밀가루·설탕 내렸다는데 왜 빵값은 그대로?” 이유 알아보니 놀라웠다 본문

카테고리 없음

“밀가루·설탕 내렸다는데 왜 빵값은 그대로?” 이유 알아보니 놀라웠다

healthyfood000 2026. 2. 25. 16:33
728x90

밀가루·설탕 인하 러시…출고가는 낮췄다

최근 제분·제당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업소용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6%, 4% 낮췄고 소비자용 제품 출고가도 평균 5% 안팎 인하했다. 대한제분 역시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4.6% 내렸다. 전분·물엿·과당 등 전분당 업계도 3~5% 수준의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표면적으로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며 식품 물가 부담이 완화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가 체감하는 빵·과자 가격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다.

공정위 제재와 정부 압박이 촉발

이번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담합 제재가 있다. 공정위는 밀가루 제분 업계가 5년에 걸쳐 5조8000억원 규모의 가격 담합을 했다고 보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최대 1조16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거론되며, 20년 만에 ‘가격 재결정 명령’까지 심의 대상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담합을 “암적 존재”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점도 업계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설탕과 전분당 업계까지 조사 범위가 확대되자 관련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단체 “이제는 빵값 내려야”

문제는 원재료 가격 인하가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와 설탕이 가공식품 제조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라며, 인상을 명분으로 가격을 올렸던 식품업계가 이제는 자발적으로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이후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상승했고, 원당 가격 상승폭보다 설탕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원가와 소비자 가격이 제대로 연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 “환율·인건비 부담 여전”

가공식품 업계는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2024년 원재료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당시 일부 업체들은 실제로 가격을 내렸다. 파리바게뜨는 일부 식빵 가격을 최대 8.2% 인하했고, 뚜레쥬르도 평균 6.7% 낮췄다. 해태제과 역시 일부 과자 가격을 평균 6.7%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며 수입 원재료 부담이 커졌고 인건비, 물류비, 포장재 가격 상승이 누적돼 추가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적 악화 속 ‘인하 여력’ 공방

실적도 녹록지 않다.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 3조3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2% 급감해 영업이익률이 1%대 초반에 그쳤다. 롯데웰푸드오뚜기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30% 이상, 20% 이상 줄었다.

원재료 인하가 곧바로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원가 하락이 체감 물가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기업의 수익성과 소비자 부담 사이에서 어느 지점에서 균형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