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카와 유채꽃밭, 니가타현 – 바닷바람 속 노랗게 물드는 봄의 절경
바다와 꽃이 만나는 가장 따뜻한 순간
3월 말, 아직 바람이 찬 니가타 바닷가에 노란 물결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히메카와강 하구 근처, 바다와 철길 사이 좁은 평지에 펼쳐진 이 유채꽃밭은,
규모로 따지면 크지 않지만, 풍경은 그 어떤 관광지 못지않게 강렬하다.
노란 꽃잎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 장면 너머로,
푸른 일본해와 새하얀 설산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유채꽃의 따뜻한 색감과 바다의 짙푸른 색, 멀리 눈 덮인 산의 대비
이 세 가지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건 히메카와 유채꽃밭만의 봄 특권이다.
기차가 지나는 꽃밭의 풍경
이 유채꽃밭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철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오이토선의 기차가 유채꽃밭 옆으로 천천히 지나갈 때면,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른 아침 공기를 깨운다.
현지 철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봄 한정 명소'로 유명하며,
노란 꽃과 기차, 눈산을 동시에 담기 위한 최적의 촬영 시간은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햇살이 사선으로 드는 때다.
유채꽃 절정 | 3월 말 ~ 4월 중순 | 비 오기 전날이 사진 최적일 |
철도 포인트 | 오이토선 히메카와역 인근 | 하루 약 7~8편 통과 |
주변 풍경 | 바다, 설산, 논 사이 작은 마을 | 드론 촬영은 제한됨 |
이곳에서는 특별한 입장료도 없다.
그저 조용히 걷고, 향기를 맡고, 바람을 느끼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
봄이라는 계절이, 얼마나 감각적인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작지만 따뜻한 마을과의 연결
유채꽃밭 바로 옆에는 작은 휴게소와 현지 농산물 직판장이 있으며,
‘히메카와 마을회관’에서는 간단한 지역 음식과 따뜻한 차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유채꽃을 활용한 지역 한정 상품들도 소소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채꽃 향초 | 마을주민 제작 | ¥500~¥800 |
유채꽃 소금 절임(오시즈케) | 계절 한정 판매 | ¥300 전후 |
간단 점심식(우동/온소바) | 휴게소 운영 | ¥600~¥1,000 |
이 지역은 상업화된 관광지가 아니기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꽃 사이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쿄나 교토의 복잡함과는 전혀 다른, '여백의 미'가 있는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다음은, 봄의 끝자락에서 벚꽃이 흐르는 ‘타카토 성터 공원’
히메카와의 유채꽃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색, 바다와 설산과 계절이 만드는 조용한 시가 흐른다.
자극 없는 감동, 그리고 잊히지 않는 장면.
그리고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꽃이 진 자리에 다시 다른 꽃이 피고,
다음은 벚꽃의 절정이 기다리는 나가노현의 ‘타카토 성터 공원’으로 이어가보자.
노란 봄에서 분홍빛 봄으로, 일본의 계절은 그렇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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