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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켄리지 콜로라도 – 스키뿐 아니라 여름 풍경도 압도적인 산속 마을

노마드 트라벨러 2025. 5. 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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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보다 빛나는 여름, 브레켄리지의 반전 매력

브레켄리지는 콜로라도 주 로키산맥의 중심부, 해발 약 2,900미터 지점에 자리한 고산 마을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키 리조트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 마을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은 오히려 눈이 녹고 난 뒤 드러나는 푸른 초원과 알파인 호수, 그리고 천천히 숨 쉬는 고요한 숲 속 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름의 브레켄리지는 화려한 스포츠 대신 고요한 산책과 자전거, 그리고 다채로운 야생화가 어우러지는 치유의 계절로 다시 태어난다.

무엇보다 이곳은 '여름이 짧고 확실한 곳'이다. 6월에서 9월 초까지의 몇 달 동안, 브레켄리지는 겨울의 하얀 풍경과는 정반대의 초록빛 절경을 선사하며,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이 짧은 계절을 만끽한다. 하이킹, 강 트레킹, 별빛 아래 음악 축제까지. 브레켄리지는 스키 도시를 넘어 '사계절 휴양지'로 변화하고 있다.


푸른 고원 위, 여름의 얼굴들

 

알파인 루프 하이킹 호스슈 볼(Horseshoe Bowl) 고산 야생화와 호수 풍경이 어우러진 트레일
브레켄리지 고고도 사이클링 프렌치 패스(French Pass) 해발 3,000m 이상 자전거 코스
블루 강 카약 & 튜빙 블루강 상류 가족 단위로도 즐길 수 있는 수상 레저
브레크릿지 여름 페스티벌 메인 스트리트 & 리버워크 센터 재즈, 포크 음악, 와인 행사 등 문화 중심지
 

브레켄리지의 여름은 하이킹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특히 호스슈 볼 트레일은 3,000미터를 넘는 고지에 펼쳐진 고원지대로, 7~8월 사이에는 야생화가 들판을 수놓는다. 트레킹 중에는 알파인 호수가 반사하는 구름 그림자,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산양 떼도 만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브레켄리지를 도는 ‘프렌치 패스’ 코스는 경험자들에게 사랑받는 고도 높은 루트다.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험준한 구간과,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는 누구나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든다.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블루 강에서는 카약과 튜브를 타고 도심 속 유유자적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깊지 않고 유속이 일정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 계절에는 ‘브레크릿지 여름 페스티벌’이 이어지며, 거리마다 음악과 맥주,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이 조용한 산속 마을은 여름엔 작은 문화 도시로 변모한다.


느리게 걷는 다운타운, 진짜 로키를 만나다

브레켄리지의 매력은 자연뿐만이 아니다. 다운타운 지역은 과거 금광 개발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목조 건물들과 고풍스러운 건축이 어우러져 있다.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장인의 수공예 숍, 소규모 갤러리, 로컬 커피숍이 이어지며 소도시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다.

브런치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클락스 마켓’과 같은 현지 식재료 중심의 카페나 ‘하드 스크래블 쿠킹’과 같은 파머스 테이블 레스토랑이 인기다. 브레켄리지는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숙박지 이상으로, ‘삶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또한 브레켄리지 디스틸러리는 미국 고산 지대에서 가장 높은 증류소로 유명하다. 위스키, 진, 보드카 시음은 물론이고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낮에는 산, 밤에는 바를 오가는 ‘반전 있는 하루’가 완성된다.


 다음은, 광산의 역사와 미술이 만나는 아스펜의 골목으로?

브레켄리지는 콜로라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사계절 마을’이다. 겨울의 스키만으로는 이 마을의 진짜 매력을 반밖에 알 수 없다. 여름의 브레켄리지는 광활한 초록빛 산맥과, 인간의 손길이 적절히 얹힌 풍경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다시 알려주는 곳이다. 이곳에선 자연을 ‘이용’하지 않고, 자연을 ‘존중’하며 누리는 방식이 몸에 스며든다.

다음 여정은 조금 더 문화적인 무드로 옮겨가보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어 같은 로키산맥 안의 예술 도시, 아스펜으로 향하면 어떨까. 고급 예술, 전시 공간, 문학 축제가 공존하는 그 마을은 브레켄리지와는 또 다른 감성의 여름을 선물할 것이다. 산에서 산으로, 하지만 결이 다른 시간. 그게 콜로라도 여행의 깊이 있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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