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 섬' – 이끼와 안개로 가득한 특별한 원시림
신화처럼 숨 쉬는 섬, 야쿠시마
일본 규슈 남쪽 바다에 고요히 떠 있는 야쿠시마(屋久島)는, 세상의 시간과는 다른 리듬으로 숨 쉬는 섬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비가 내리고, 안개가 산을 타고 흐르는 이곳은 '하루에 35번 비가 온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물의 기운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풍요로운 비가, 야쿠시마를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원시림으로 만들어냈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야쿠시마는, 수천 년 된 삼나무(야쿠스기) 숲과 이끼로 뒤덮인 계곡이 이어진다. 햇살이 숲 사이로 간신히 스며들고, 부드러운 비가 나뭇잎과 이끼 위를 스치는 풍경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모노노케 히메'의 세계를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을 걷는다는 것은 자연이라는 살아 있는 존재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야쿠시마 트레킹 코스별 상세 가이드
야쿠스기 랜드 | 쉬움 | 2~5km~/ 1~2시간 | 다양한 삼나무와 이끼 숲, 계곡 산책로. 가족 단위도 편하게 이용 가능 | 초보자,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여행자 |
조몬스기 트레킹 | 상 | 왕복 약 22km / 8~10시간 | 수령 7,200년 추정 ‘조몬 삼나무’ 도달. 철도 폐선을 따라 걷는 독특한 경험 | 체력에 자신 있는 중상급 트레커 |
시라타니 운스이쿄 | 중간 | 4~6km/ 3~5시간 | ‘모노노케 숲’의 모델. 이끼 가득한 신비로운 계곡과 작은 폭포 | 영화 팬, 풍경 사진 애호가 |
야쿠시마 원주 트레킹 | 최상 | 약 72km / 4~5일 | 야쿠시마 섬을 일주하는 험난한 코스. 다양한 기후대와 생태를 체험 | 장기 트레킹 경험자 및 모험가 |
야쿠시마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야쿠시마를 여행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비에 대한 대비다. 갑작스런 폭우는 흔한 일이므로, 방수 재킷과 트레킹화는 필수다. 트레킹을 계획하는 경우, 헤드랜턴과 비상식량, 그리고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문 시기는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혹은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철이다. 여름은 태풍이 빈번하고, 겨울은 고지대에 눈이 쌓이기도 하므로 초보자에게는 조금 험난할 수 있다.
야쿠시마 내에서는 대중교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렌터카 이용이 추천된다. 특히 트레킹 코스 입구나 오지의 온천 등을 자유롭게 방문하려면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야쿠시마 여행 정보 요약
위치 |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섬 |
주요 명소 | 조몬스기, 시라타니 운스이쿄, 야쿠스기 랜드 |
추천 체류 기간 | 최소 2박 3일 이상 |
숙박 요금 | 게스트하우스 1박 약 7,000엔~, 료칸 1박 약 12,000엔~ |
추천 맛집 | '야쿠스기 정식' – 전통 삼나무 테마 요리(1,500엔~), '후루사토 식당' – 해산물 덮밥(1,200엔~) |
다음엔 바다를 따라 순례하는 섬, 시코쿠 헨로로
야쿠시마를 걷다 보면,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빗방울에 젖은 이끼의 감촉,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수천 년을 살아온 삼나무의 고요한 숨결.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야쿠시마에서 자연과 깊게 교감했다면, 다음엔 바다를 따라 걷는 순례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코쿠의 '헨로 길'은 1,200km에 걸쳐 이어진 88개의 절을 연결하는 순례 코스다. 바닷가와 시골길을 걷는 그 여정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일본, 그리고 또 다른 형태의 고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